신예 손 vs 신의 손, 쿼터백 지존 대결

  • 입력 2009년 1월 3일 02시 57분


NFL 아메리칸 콘퍼런스 PO 4일 스타트… 샌디에이고-인디애나폴리스 빅뱅

패기의 리버스-관록의 매닝, 팀 운명걸고 그라운드 사령관 자존심 싸움

‘신의 손’ 페이턴 매닝(33)이냐, ‘떠오르는 강자’ 필립 리버스(28)냐.

4일 시작되는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플레이오프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맞붙는 아메리칸 콘퍼런스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샌디에이고 차저스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간판 쿼터백의 패싱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쿼터백은 배구의 세터나 농구의 포인트 가드처럼 공격수에게 볼을 배급하고 작전을 지시하는 그라운드의 사령관. 이들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엇갈린다.

인디애나폴리스 주전 쿼터백 매닝은 미국인에게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NFL을 대표하는 초특급 선수다. 1998년 NFL에 데뷔해 이듬해부터 올 시즌까지 10년 연속 정규 시즌 패싱 랭킹 10위 안에 들었다. 2004∼2006년에는 3년 연속 정규 시즌 패싱 랭킹 1위에 올랐다. 데뷔 후 올 시즌까지 전 경기(176경기) 출장 기록도 세웠다.

매닝은 2007년 2월 팀을 36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올려놓았다. 당시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혀 ‘큰 경기에 약한 거물 쿼터백’이란 꼬리표도 뗐다.

매닝이 ‘베테랑 저격수’라면 샌디에이고 리버스는 ‘신예 스나이퍼’다. 2004년 데뷔한 리버스는 올 시즌 패싱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혜성처럼 떠올랐다.

리버스는 샌디에이고의 수호신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덴버 브롱코스를 꺾고 와일드카드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즌 성적 8승 8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2개 팀 가운데 승률(0.500)이 가장 낮다. 그나마 리버스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리버스는 매닝의 집안과 인연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졸업한 리버스는 2004년 NFL 드래프트에서 뉴욕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지만 곧바로 샌디에이고가 지명한 선수와 맞트레이드됐다. 이 선수가 바로 2007년 형 페이턴에 이어 지난 시즌 MVP로 뽑힌 일라이 매닝(27)이다.

올 시즌 페이턴 매닝과 리버스는 한 번 만났다. 인디애나폴리스가 23-20으로 이겼지만 패싱에서는 리버스가 288야드로 매닝(255야드)을 앞섰다. 패스 성공률도 리버스가 77%로 매닝(72%)보다 높았다.

관록과 패기를 앞세운 두 쿼터백의 정면승부가 곧 펼쳐진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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