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2월 26일 08시 0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1990년대 올스타와 현역 선수들이 사랑팀(감독 이회택)과 희망팀(감독 최순호)으로 나뉘어 전·후반 35분씩 뛰었다. 홍명보 재단 이사장을 비롯 황선홍, 서정원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왕년의 스타’들과 이근호(대구),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 등 현역들은 특별 게스트로 초빙된 오세훈 서울시장, 한국 여자축구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15세 8개월)을 보유한 지소연(동산정보고), 개그맨 이수근과 방송인 김C 등과 함께 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하프타임 때 이뤄진 ‘3만 산타 캐럴 대합창’. 양 팀 선수들과 장애인어린이합창단 ‘에반젤리’ 단원들이 관중들과 함께 캐럴 8곡을 15분 동안 이어 부르며 ‘캐럴 부르기’ 세계 기록에 도전했다. 기록 인정 기준인 15분을 넘기 위해 모두에게 익숙한 <루돌프 사슴코> <창밖을 보라> <울면 안 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징글벨> 등을 잇달아 불렀다. 관중이 1만5000여 명으로 집계돼 당초 희망한 3만 명 기록은 미치지 못했으나 행사가 끝난 뒤 곧바로 한국 신기록으로 인정됐다. 재단에 따르면, 한국 기록원이 이 자리를 찾았고, 일련의 검증 작업과 집계를 거쳐 세계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면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인증을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기록은 작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한 라디오 방송국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수립된 1만4750명이다.
세리머니도 단연 돋보였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추억하려는 듯 사랑팀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수영하는 동작을 취했고, 이어 역도 동작을 흉내냈다. 희망팀도 ‘캥거루 뛰기’와 함께 접영하는 모습으로 기쁨을 나눴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은 ‘메리 크리스마스’ 문장을 한 글자씩 새겨 넣어 완성된 속옷을 보여주는 인사로 화끈한 성탄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사랑팀은 서동현의 결승골로 희망팀을 4-3으로 이겼고, 희망팀 이수근은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며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관련기사]백혈병 14세 소녀 “도와줘요, 산타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