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wc>박지성 ‘맨유 결승 이끄나’…베르바토프·루니 출전

  • 입력 2008년 12월 17일 19시 31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일전을 하루 앞둔 ‘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17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자격으로 ‘FIFA 클럽월드컵 2008’에 참가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최전방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웨인 루니가 각각 질병과 부상으로 오사카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베르바토프는 지난 15일 런던에서 일본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본에 도착한 이후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 루니도 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결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베르바토프와 루니 모두 몸상태가 좋지 않지만, 다른 선수들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실상 베르바토프와 루니의 오사카전 출전이 무산됐음을 내비쳤다.

공격의 핵심인 두 선수가 결장함에 따라 8년 만에 찾아 온 맨유의 클럽월드컵 우승 전선에 비상이 걸리자 팀 내 비중이 커진 박지성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리그에서 주로 왼쪽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테베즈, 라이언 긱스 등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득점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박지성도 측면 공격 뿐만 아니라 중앙으로 파고 들어 적극적으로 골을 노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박지성은 “8년 전 J-리그에서 뛰었을 때보다 발전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일본 축구팬들에게 약속한 바 있어 맨유의 승리를 이끌어 당당하게 핵심멤버로 성장했음을 보여줘야 한다.

또 오사카전에서 골을 터뜨릴 경우, 상승세가 프리미어리그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지난 9월 첼시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이후 3개월째 침묵하고 있는 골결정력 부재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박지성의 출전이 유력한 맨유와 오사카의 클럽월드컵 준결승전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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