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선수 향해 J리그 잇단 러브콜…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8시 32분


수원의 우승 후유증이 만만찮다.

K리그와 컵 대회를 모두 제패한 기쁨도 잠시, 수원 관계자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다.

가장 큰 난제는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과의 재계약. 차범근 감독이 독일로 떠나기 전 이들을 모두 붙잡아달라고 요청한 만큼 구단 역시 재계약 의지가 확고하지만, 아시아 쿼터제가 시행되면서 일본 J리그에서 몇몇 주축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구단들이 크게 오른 엔화를 등에 업고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통에 ‘머니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수원은 애태우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 관계자는 “구단의 아시아 제패에 힘을 보태달라고 정으로 설득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은 불 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 수원은 8월 내년 예산을 짜놨지만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수원 고위 관계자는 “책정된 예산을 조정하는 작업 중이다. 또한 구단이 독립법인으로 바뀌면서 수지 밸런스도 생각해야 하기에 그룹의 한 부서일 때보다 돈 쓰기가 더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우승 보너스도 아직 지급하지 못했다. 4년 만에 리그 우승에 더블까지 달성한 만큼 선수들은 화끈한 당근을 기대하고 있지만 구단은 선수들 계약 문제가 모두 마무리된 후 내년에나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수원 관계자는 “땀 흘린 선수들에게 그에 맞는 보상은 해줘야하는데 쓸 수 있는 돈은 한정돼 있으니 골치가 아프다”고 털어놨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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