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지바롯데행 카운트다운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8시 18분


신분조회를 요청한 구단은 지바롯데로 확인됐다. 신분조회가 들어왔다는 건 사실상 계약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두산 거포 김동주(32)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번에는 꼭 간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던 김동주의 기대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어제 오후 늦게 일본야구기구(NPB)로부터 김동주에 대한 선수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오늘 소속 구단인 두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KBO는 신분조회를 요청한 구단을 알 수 없고, NPB도 밝히지 않는 게 관례. 그러나 일본 정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번에 김동주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한 구단은 지바롯데”라고 밝혔다. 지바롯데는 오릭스와 함께 김동주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구단 중 한곳.

오릭스도 현재까지 김동주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지바롯데가 신분조회를 먼저 요청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김동주의 ‘지바롯데행’은 이미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김동주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조동윤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지바롯데 보비 밸런타인 감독과 직접 면담하면서 입단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마찬가지로 용병 선택에 있어서는 거의 전권을 갖고 있다.

일본 진출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김동주는 “포지션 역시 3루가 좋겠지만 1루든, 외야수든 어떤 포지션이라도 팀 사정에 맞출 수 있다”며 “몸값을 낮춰서라도 일본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는 프리에이전트(FA)가 아니라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두산의 동의가 필요하다. 두산은 지난해 FA를 선언했던 김동주를 잔류시키고 1년 계약(연봉 7억원·옵션 2억원)을 하면서 ‘해외 진출시 동의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은 상태. 두산 관계자는 “잔류에 대한 노력과 별도로 이미 한 약속은 지킬 수밖에 없다. 양도할 수 있다는 의사를 KBO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두산의 입장을 전달 받는 대로, 늦어도 15일까지는 NPB에 답신을 보내줘야 한다. 김동주와 지바롯데의 입단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고 해도 KBO가 NPB에 회신을 보낸 이후에야 계약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 이르면 다음주 초 김동주의 지바롯데행 여부가 결론 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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