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우승하기까지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8시 31분


수원의 올 시즌 전기리그는 한 마디로 거칠 것이 없었다. K리그 개막전에서 난적 대전을 2-0으로 꺾은 뒤 다음 성남 원정에서 2-2로 비긴 후 7월 2일 홈에서 서울에 0-1로 패하기 전까지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리그와 컵 대회 모두 선두에 올랐고, 리그에서는 한때 2위와 승점 차가 12점까지 벌어졌다.

첫 번째 고비는 5월 말에 찾아온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인한 한 달간의 휴식기였다. 상승 흐름이 흐트러진 수원은 브레이크 기간 후 재개된 6경기에서 2승1무3패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한달간의 베이징올림픽 휴식기간이 보약이 될 것으로 믿었지만 8월 말 후반기 개막 후에는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차 감독은 선수들을 여러 포지션에 변칙 기용하는 방법으로 맞섰지만 한계가 있었다. 울산, 제주에 덜미를 잡히며 자존심을 구기더니 9월 27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무려 5골을 허용하며 2-5로 대패했다.

어려운 순간에 차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배기종, 최성현, 최성환 등 2군에서 눈여겨 봐 온 선수들을 베스트 11에 포함시킨 것. 차 감독 스스로도 “모험 이었다”고 할 정도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배기종은 10월 이후 5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마지막 고비는 리그 24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였다. 종료직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해 사실상 리그 1위가 물 건너가는 듯 했지만 수원은 다음 경기에서 전남을 3-0으로 대파하고, 서울이 예상 밖으로 부산에 덜미를 잡히며 기사회생한 뒤 결국 최종전에서 인천을 대파하고 1위를 지켜냈다.

인천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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