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꿈의 200점’ 점프! 점프!

  • 입력 2008년 11월 6일 08시 52분


‘트리플 루프에 성공하라.’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수리고)에게 떨어진 지상과제다. 여자 피겨 싱글 사상 최초의 200점 돌파를 위해 꼭 넘어야 할 벽이다.

김연아는 6일부터 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08-2009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3차대회 ‘컵 오브 차이나(Cup of China)’에 출전한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1차대회에서 2위와 20점이 넘는 점수차로 우승한 김연아였으니 관심은 1위나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아닌 200점 돌파 여부에 쏠려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실수 없는 경기를 펼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점프의 교과서’로 불리는 김연아는 세 개의 트리플 토 점프(러츠, 토루프, 플립)를 완벽하게 해내는 데 비해 에지 점프(살코, 루프, 악셀) 중 악셀을 뛰지 못하고 루프에서 실수가 잦다.

지난해 처음 프로그램에 포함시킨 트리플 루프는 뒤로 활주하다가 오른발 바깥쪽 에지로 축을 삼고 왼쪽 발 에지로 뛰어오르는 점프.

프리에서 트리플 루프를 두 번째 점프로 배치해 부담을 덜고자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착지 때 넘어져 감점을 당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고관절 부상 후유증으로 아예 위험이 큰 트리플 루프 대신 더블 악셀을 뛰었다.

이번 시즌에도 1차대회에서 트리플 루프(5점)를 싱글(0.5점)로 처리해 기본 점수를 4.5점이나 잃었다.

상대적으로 쇼트는 걱정이 크지 않다. 세 가지 기본 요소인 트리플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은 김연아가 평소 꾸준히 성공해온 점프다. 프리에서도 루프를 제외한 모든 점프를 안정적으로 뛰고 있다.

따라서 트리플 루프의 안정성만 높인다면 경기에 나서는 김연아의 자신감이 눈에 띄게 높아질 수 있다.

김연아가 보유하고 있는 프리 역대 최고점(133.70점) 역시 트리플 루프까지 깨끗하게 성공시킨 ‘컵 오브 러시아’에서 나왔다.

당시 미국 ESPN 해설자는 “이제 김연아가 (악셀을 제외한) 모든 트리플 점프를 완벽하게 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아는 이미 쇼트(71.95점)와 프리 역대 최고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총점(197.20점)에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199.52점)에게 뒤진다. ‘꿈의 점수’ 200점 돌파는 김연아가 아사다를 넘어 여자 피겨의 상징으로 불릴 기회인 셈이다.

김연아는 “루프를 못 뛰진 않지만 그동안 실수가 많았기에 불안한 게 사실이다. 이번엔 꼭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김연아는 5일에도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트리플 루프를 집중 훈련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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