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사재혁 ‘바벨쇼’ 다시 본다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8시 26분


내달1일 고양서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 개막…베이징 영웅들 총출동

베이징의 역사(力士)들이 다시 뭉친다.

대한역도연맹은 11월1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고양꽃전시관에서 제6회 아시아주니어남녀클럽 및 제9회 아시아시니어남녀클럽 역도선수권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역도연맹 창립50주년 기념행사를 겸해 총24개국에서 336명(선수189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역도연맹으로서는 2009년 11월, 고양에서 열릴 세계역도선수권 리허설을 겸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대표팀에서는 장미란(25·고양시청), 사재혁(23·강원도청) 등 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와 ‘투혼의 역사’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이 바벨을 잡는다. 하지만 기록은 저조할 전망이다.

장미란(+75kg급)과 사재혁(-77kg급)은 10월 전국체전에서 자기기록에 크게 못 미치고도 3관왕을 차지했다. 여자대표팀 오승우 감독은 “(장)미란이의 경우 올림픽과 전국체전 준비, 각종 행사참가 등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라면서 “현재 일부러 훈련 량을 올림픽 준비기간의 50%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장미란은 이번 대회종료 직후 미뤄왔던 라식수술을 받는다. 수술 후 3주간은 훈련을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 오 감독은 “땀을 많이 흘리면 감염위험이 높아 겸사겸사 휴식기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재혁은 전국체전 직후 태릉선수촌에 들어왔지만 바벨을 잡은 지는 이틀 밖에 안됐다. 올림픽 준비과정에서 폭발적인 힘을 썼기 때문에 몸은 휴식을 원했다. 사재혁은 “일단 당일 컨디션을 봐야겠지만 전국체전(인상154kg·용상187kg·합계341kg)이상의 기록은 힘들 것”이라고 못 박았다. 남자대표팀 이형근 감독은 “올림픽 당시기록(인상163kg·용상203kg·합계366kg)의 70-80%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배영은 아예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진로를 모색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기 때문. 체중조절에 대한 부담 때문에 체급도 69kg급에서 77kg급으로 올렸다. 사흘정도만 바벨을 잡고 대회에 임할 예정. 올림픽 이후 “앞으로는 전국체전에만 뛰겠다”고 선언한 이배영으로서는 이번이 체전을 제외한 마지막 대회가 될 수도 있다. 이배영은 “(사)재혁이와 같은 체급에서 뛰어 부담도 되지만 올림픽 당시 꼴찌에게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사재혁·이배영은 11월5일, 장미란은 11월6일 경기에 나선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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