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야 ‘바람의 여왕’은 누구니?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개막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8시 20분


변화무쌍한 바람 우승 큰 변수…스타 66명 출격

10월의 마지막을 장식할 별들의 잔치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3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에 국내외를 누비는 66명의 스타들이 참가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다.

지난 26일 끝난 그랜드차이나에어LPGA까지 올 시즌 열린 미 LPGA투어는 모두 서른 경기. 이 가운데 총 17명의 선수가 그린재킷을 나눠가졌다. 7승을 올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비롯해 폴라 크리머(4승·미국), 안니카 소렌스탐(3승·스웨덴), 한국의 이선화(2승), 박인비, 지은희, 오지영 등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오초아, 소렌스탐, 안젤라 스탠포드 등 3명을 제외한 14명이 출전해 사흘간의 혈전을 통해 ‘10월의 마지막 여왕’을 뽑는다. 특히 10월 들어 열린 4개 대회 챔피언이 모두 출전해 화끈한 승부가 예상된다.

우승의 가장 큰 변수는 변화무쌍한 바람과 아직 한번도 여자골퍼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코스다. 대회가 열리는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는 전장이 길고, 시시때때로 다르게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메이저대회 수준의 빠른 그린도 선수들에게는 발목을 붙잡는다.

공식 연습일인 28일 연습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하나 같이 빠른 그린과 긴 코스에 혀를 내둘렀다.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양희영(19·삼성전자)은 “하루에 2언더파 정도의 성적이면 매우 만족할 수준”이라며 욕심보다는 실속을 앞세웠다.

다른 선수들도 신중한 모습이다. 실전 라운드보다는 퍼트 그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린 적응에 몰두했다. 김인경(20·하나금융), 제인 박(21), 장정(28·IBK) 등 오랜만에 국내 필드에서 대회를 치르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필드가 아닌 그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폴라 크리머와 신지애(20·하이마트)가 거론된다. 폴라 크리머는 LPGA투어 선수 가운데 박세리와 함께 오션코스를 경험했다. 작년 박세리의 LPGA 명예의 전당 입회를 기념해 마련된 스카이72 인비테이셔널에 초대돼 오션코스에서 라운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신지애는 26일 끝난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에서 우승으로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컨디션이 최고조다. “코스가 길고 그린이 작고 딱딱한 편이어서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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