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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7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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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컴캐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08-2009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69.50점(기술점수39.06점+예술점수 30.44점)으로 2위 안도 미키(일본·57.80점)를 11.70점이나 앞섰다.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치른 2007주니어그랑프리파이널 우승자 미라이 나가수(미국)는 4위.
역시 여신은 점프의 교과서다웠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공중 연속 3회전)에서는 정확히 피겨스케이트의 블레이드(날) 안쪽을 사용했고,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에서는 바깥쪽 날을 썼다. ‘플립과 러츠가 구분되는 유일한 선수’라는 명성은 이 날 경기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스파이럴에서의 표정 연기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에서 착지가 불안해 손이 빙판을 스친 것이 옥에 티.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2분50초의 연기를 마무리 짓자 관중들은 그제야 큰 환호로 적막을 깼다.
이 날 김연아의 점수는 2007세계선수권쇼트프로그램에서 본인이 세웠던 역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1.95점)에 2.45점 뒤진다. 당시 김연아는 기술점수 41.49점, 예술점수 30.46점을 받았다. 예술점수는 당시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기술점수가 크게 뒤졌다. 더블 악셀에서 실수만 없었다면 충분히 최고기록을 넘어설 수 있었던 셈.
김연아는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참가했고 새로운 프로그램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 부분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밝혔다. 2위와의 점수차가 커 우승이 확정적인 김연아는 27일, 세헤라자데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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