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감독과 팬이 하나 돼 만든 멋진 승리였다.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붉은 물결로 물들여 달라”고 호소했고 팬들의 마음은 움직였다.
귀네슈 감독은 이런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와 K리그 1위 도약이란 두 가지 선물을 선사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대 성남 일화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3위 서울로선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귀네슈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홈 팬들의 성원을 입고 1위를 달리고 있던 성남을 압도하기 위해 팀 홈페이지에 “스탠드를 붉은 물결로 물들여 달라”는 자필 편지를 남겼다.
팬들은 감독의 호소에 마음을 열었다. 5월 11일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2만8792명) 이후 5개월여 만에 홈 관중 최다인 2만4001명이 빨간 유니폼을 입고 스탠드를 채우고 승리를 기원하며 목청껏 ‘FC 서울 승리’를 외쳤다.
4월 13일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 때 4만4239명에 이어 서울의 올해 세 번째 많은 홈 관중.
이런 팬들의 반응에 귀네슈 감독도 신이 났다. 이청용과 기성용 김진규 데얀 등 최고의 선수들을 투입해 멋진 경기를 펼쳤다.
공방전 끝에 0-0의 행진이 거듭되자 귀네슈 감독은 후반 37분 김치우를 빼고 이상협을 투입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상협은 그라운드에 나선 지 5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띄워준 긴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왼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서울은 이상협의 결승골로 성남을 1-0으로 제압하고 정규리그에서 18경기 무패(10승8무) 행진을 하며 1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울산 현대는 25일 홈에서 대전 시티즌을 4-0으로 물리치고 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4위 울산은 12승 7무 4패(승점 43)를 기록해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한 7위 전북 현대(승점 28)를 승점 15점 차로 따돌려 남은 세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6강 티켓을 확보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5일 전적
울 산 4-0 대 전
인 천 1-0 전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