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대구구장 매표소…왜? “후∼ 가까스로 매진됐네”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9시 04분


20일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벌어진 대구구장.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7번째 경기가 펼쳐진 대구구장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가 벌어진 사직구장과 대구구장, 플레이오프가 벌어진 잠실구장 매표소에는 표를 사기 위한 행렬이 길게 늘어섰지만 이날 대구구장 매표소는 그런 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말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게 맞나’라고 의심스러울 정도로 한산했다. 이날 현장 판매는 예정보다 35분 이른 오후 2시25분께 시작됐다. 원래 경기 시작 3시간 전 현장 판매를 하지만 매표소 앞이 워낙 한산하다 보니 미리 매표를 시작한 것. 그래도 사람들이 몰려들지는 않았다. 이는 일반석 예매 관중들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삼성 응원석에 자리 잡기 위해 예매한 팬들은 좋은 자리에 앉기 위해 경기 시작 8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나와 줄을 섰고, 두산 예매 팬들도 낮 12시에 나와 출입구 문을 여는 오후 3시까지 각각 5시간, 3시간 줄을 서는 불편함을 감수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표를 구매한 팬들은 줄 설 필요도 없이 바로 표를 사서 자리에 앉았다. 오히려 현장 구매 팬들이 편안하게 된 셈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평일이라 팬들이 많이 안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평일이라도 포스트시즌이 열린 타 구장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다. 결국 현장 판매분 2000장은 경기 시작 15분 전인 오후 5시45분 가까스로 매진됐다.

입장 수입은 1억7932만6000원. 포스트시즌 7경기 누적 관중은 15만4559명, 누적 입장 수입은 22억5570만9000원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포스트시즌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날 대구구장 매표소 앞의 모습은 ‘가을축제’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그 이유가 궁금했다.

대구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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