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투런·투런…‘대포’에 당한 다저스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8시 46분


폭투·투런·투런…‘대포’에 당한 다저스

LA 다저스가 1승3패로 벼랑에 몰렸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적지에서 꺾어 2승1패로 앞서며 올 정규시즌 돌풍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는 1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했다.

○ 베테랑답지 못한 투구

불펜투수 박찬호는 이번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3경기에 등판했다. 첫경기는 두 타자를 가볍게 처리해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2차전과 4차전에서 전혀 베테랑답지 않은 피칭으로 실망을 안겼다. 박찬호는 3-2로 앞선 6회초 1사 2,3루서 루키 좌완 클레이튼 커쇼를 구원등판했다. 상대는 우타자 대타 페드로 펠리스. 짧은 우익수 플라이로 펠리스를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는 타격이 약한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 초구 볼에 이어 2구 원바운드성 슬라이더를 던진 게 폭투가 되면서 3루 주자 라이언 하워드가 홈을 밟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하위타자인 점을 고려하면 베테랑 투수 박찬호가 주도권을 쥐고 타자를 공략했어야 했는데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구사해 포수마저 블로킹을 하지 못했다.

○벌써부터 걱정되는 FOX-TV

월드시리즈 주관방송사는 FOX-TV다. 이날 탬파베이가 보스턴을 누르자 FOX-TV 관계자들은 벌써 최악의 월드시리즈 구도가 될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방송사가 가장 바라지 않는 월드시리즈가 탬파베이-필라델피아전이다. 그러나 현재 이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시리즈다. FOX-TV가 바라는 최상의 시리즈는 LA 다저스-보스턴 레드삭스다. 전통의 명문구단이고 미 전역에 팬들이 퍼져 있어 시청률 제고에 가장 이상적인 카드다.

○믿었던 불펜에 발등찍힌 조 토리

야구는 불펜투수가 나와 블론 세이브를 하면 가장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다. 그러나 블론 세이브가 양쪽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을 때 얘기다. 일방적으로 블론 세이브가 나올 경우 팬들과 감독은 죽을 맛이다. 4차전에서 패한 다저스가 그렇다. 이날 4차전은 기록상 2개의 블론 세이브가 나왔다. 박찬호와 코리 웨이드가 허용한 것이다. 특히 웨이드의 블론 세이브는 5-3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동점 2점홈런이 터져 더욱 뼈아팠다. 토리 감독은 올해 더블A에서 승격된 웨이드를 너무 믿었다. 전날 2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한 웨이드를 8회에 불러 화를 자초했다. 필리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두번째로 강한 불펜을 자랑하는 다저스는 4차전에서 불펜투수들이 4이닝 동안 6안타 5실점하며 무너졌다. 역전 2점홈런은 마무리 조너선 브록스톤이 허용했다.

○역시 대포의 힘은 강했다

필리스는 올 정규시즌에서 리그 최다 21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다저스는 137개로 리그 13위에 랭크됐다. 팀 타율은 다저스가 0.264(리그 5위)로 0.255(10위)의 필리스에 앞서 있다. 승부는 고비마다 터진 홈런에서 갈렸다. 필리스는 0-2로 뒤진 1차전에서 체이스 어틀리가 동점 투런, 팻 버렐이 역전 솔로홈런을 날렸고, 4차전에서도 8회초 3-5로 뒤진 상황에서 셰인 빅토리노의 동점 투런, 대타 맷 스테어스의 역전 2점홈런이 터져 승리를 결정지었다. 필리스는 4개의 홈런이 결정일 때 터져 시리즈 3승1패로 앞섰다. 역시 대포군단이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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