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채태인 ‘갈비뼈 vs 손가락’ 부상 입씨름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8시 37분


삼성 박석민(23)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으나 3차전 때 홈을 파고들다 롯데 포수 강민호의 무릎에 부딪치면서 갈비뼈를 다쳤다. 투지가 강한 박석민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선수단이 훈련할 때 나와 유니폼까지 갈아입었다. 배트를 몇 차례 돌려보더니 “스윙할 때는 통증이 없는데 뛰니까 너무 아프다”며 가슴을 붙잡고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 있던 선배 채태인(26)이 혀를 끌끌 차더니 “난 인대가 끊어져도 뛰고 있다. 예전 선배들 갈비뼈 부러져도 다 뛰었다”며 박석민을 구박(?)했다. 박석민은 기자를 보며 “어젯밤에도 전화 와서 ‘그것 가지고 엄살 부리지 마라’고 계속 괴롭혔다”며 하소연을 했다. 다시 채태인이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플레이오프 뛰는 걸로 알겠다”고 말을 끊었다. 그러나 박석민은 지지 않았다. “손가락을 다치면 손가락 묶고 기술로 치면 되지. 갈비뼈 다쳐 봤어요? 차라리 내 손가락 인대 끊어주고 갈비뼈 붙여주세요” 박석민의 반격에 채태인은 결국 두손을 들고 말았다. 박석민은 팀내 귀염둥이로 통한다. 항상 선배들이 재미있어 구박을 하곤 하지만 절대 지지 않는다. 갈비뼈는 부러졌지만 입심은 부러지지 않은 박석민이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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