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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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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영광을 풍요의 땅 남도에서 다시 한 번.’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10일 전남 여수시 진남종합운동장에서 개막돼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가자 남도로, 뛰자 세계로’란 구호를 내건 이번 체전의 화두는 친환경. 전라남도는 ‘친환경 녹색체전’을 주제로 개회식을 기획했다.
‘열정을 잇다’라는 사전행사에서 재활용품 악기연주단이 흥을 돋웠고 빙산을 상징하는 얼음 펭귄이 녹아 섬이 잠기는 퍼포먼스는 기후 온난화로 지구가 위협받는 모습을 표현했다. ‘녹색의 땅이 여는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열린 식전행사는 녹색의 자연과 푸른 바다를 끌어안은 풍요의 땅 전남이 대자연과 호흡해 온 무한한 잠재 가치를 살려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약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공식 행사에서는 개회 선언에 맞춰 경기장에 설치된 물대포에서 일제히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정부가 올해를 ‘저탄산 녹색성장’의 원년으로 선포함에 따라 이번 체전에서 축포나 불꽃놀이 등 공해를 유발하는 행사를 없애고 물대포를 쏘아 올린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준영 전남 도지사,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등 귀빈들이 오른 행사장 단상도 친환경 과일로 장식됐다.
이번 체전은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과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 등 올림픽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16개 시도 2만4025명의 선수단(임원 6007명, 선수 1만8018명)의 일원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명예를 위해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대회 첫 금메달은 한국 사이클의 기대주 정해랑(20·한국수자원공사)이 차지했다. 정해랑은 나주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15km 스크래치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원정식(18·원주고)은 역도 고등부 69kg급에서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1위를 해 대회 첫 3관왕이 됐다.
수중(핀수영)에서는 비공인 세계신기록 1개와 한국신기록 6개가 나왔다. 전남체고 수영장에서 열린 수중 남자일반부 표면 800m에 출전한 윤영중(24·서울시체육회)은 6분21초85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스테파노 피지니(이탈리아)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6분23초96으로 조홍기 대한수중협회 사무국장은 “도핑 테스트만 통과하면 윤영중의 기록이 세계기록으로 공인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