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결승 2루타… ‘요미우리 날’ 영웅으로

  • 입력 2008년 10월 9일 03시 00분


중요한 순간에 한방 요미우리 이승엽이 한신과의 홈경기에서 0-0이던 3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안도 유야로부터 2타점 2루타를 뽑아내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중요한 순간에 한방 요미우리 이승엽이 한신과의 홈경기에서 0-0이던 3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안도 유야로부터 2타점 2루타를 뽑아내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요미우리의 날’ 주인공은 이승엽(32)이었다. 야쿠르트 임창용(32)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의 날’이었다.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한신의 일본프로야구 정규 시즌 마지막 대결.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2타점 결승 2루타를 앞세워 한신을 3-1로 꺾고 센트럴리그 단독 선두가 됐다.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회 2사 1, 2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만회할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다. 이승엽은 0-0이던 3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안도 유야의 3구째 바깥쪽 변화구를 노려 쳤고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다. 5경기 만에 타점을 추가한 이승엽은 5회 몸에 맞는 볼, 7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타율 0.241.

경기 전 두 팀은 승률까지 똑같은 공동 선두였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전날 “8일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날이 될 것이다”라며 비장한 각오로 훈련을 했다.

꼭 14년 전인 1994년 10월 8일. 주니치와 공동 선두였던 요미우리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주니치를 꺾고 1경기 차로 우승했다. 당시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은 그날을 ‘요미우리의 날’로 정해 놓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현재의 하라 감독은 그날 선발 출장했고 요미우리는 그해 저팬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요미우리는 지난달 21일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을 앞세워 한때 13경기 차로 뒤졌던 한신과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며 10연승으로 공동 선두가 됐다.

요미우리와 한신은 나란히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한편 임창용은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2세이브(1승 5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104승 66패 168세이브를 거뒀다. 탈삼진 1개를 포함해 공 5개를 던져 승리를 지킨 임창용의 평균 자책은 3.06이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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