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31.도르트문트)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아랍에미레이트(이하 UAE)전 승리의 해법으로 강한 정신력을 강조했다.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영표는 입국 인터뷰에서 “UAE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 투지 등 모든 것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침체된 한국축구를 되살려야 하는 이 시점에선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이영표는 이어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 된다. 대표선수들이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전력이 기존보다 약해졌다는 질문에는 “선수들의 성장속보다 팬들의 기대심리가 더 빠르게 높아진다”며 “UAE전 승리로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허정무 감독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고 하자 이영표는 “감독과 선수 모두 힘든 상황이다. 심지어 이를 지켜보는 축구팬들도 고통스럽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비판보다는 격려를 보내줘야 할 때”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영표의 귀국을 끝으로 4명의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대표팀 합류를 마친 가운데 24명의 태극전사들은 오는 9일 12시 파주 NFC에 소집돼 전력 담금질에 들어간다.
<다음은 이영표와의 일문일답>
● 한국 축구대표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UAE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 현재 대표팀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대표선수로서 더욱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
● 현재 대표팀에서 A매치에 가장 많이 출전했다.
- 국제대회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풍부한 경험, 열정, 투지 등 많은 것이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이다.
● 대표팀의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와 허정무 감독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 선수들의 성장속도보다 팬들의 기대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은 대표팀에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선수들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
● 현 소속팀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뛰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될 것 같은가?
- 포지션을 정하는 것은 감독님의 권한이다.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선수들은 이에 맞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차이점은?
- 좋은 기량과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된 선수들이 많다. 축구스타일은 다르지만, 팬들은 항상 선수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응원을 보내준다.
●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뒤 전 소속팀 토트넘의 성적이 하락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수준급의 선수들이 많아 빠른 시일 안에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다.
영종도(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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