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귀국 “UAE전 승리 해법은 강한 정신력”

  • 입력 2008년 10월 7일 14시 15분


“태극전사들의 강한 정신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초롱이’ 이영표(31.도르트문트)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아랍에미레이트(이하 UAE)전 승리의 해법으로 강한 정신력을 강조했다.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영표는 입국 인터뷰에서 “UAE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 투지 등 모든 것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침체된 한국축구를 되살려야 하는 이 시점에선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이영표는 이어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 된다. 대표선수들이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전력이 기존보다 약해졌다는 질문에는 “선수들의 성장속보다 팬들의 기대심리가 더 빠르게 높아진다”며 “UAE전 승리로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허정무 감독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고 하자 이영표는 “감독과 선수 모두 힘든 상황이다. 심지어 이를 지켜보는 축구팬들도 고통스럽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비판보다는 격려를 보내줘야 할 때”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영표의 귀국을 끝으로 4명의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대표팀 합류를 마친 가운데 24명의 태극전사들은 오는 9일 12시 파주 NFC에 소집돼 전력 담금질에 들어간다.

<다음은 이영표와의 일문일답>

● 한국 축구대표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UAE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 현재 대표팀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대표선수로서 더욱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

● 현재 대표팀에서 A매치에 가장 많이 출전했다.

- 국제대회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풍부한 경험, 열정, 투지 등 많은 것이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이다.

● 대표팀의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와 허정무 감독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 선수들의 성장속도보다 팬들의 기대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은 대표팀에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선수들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

● 현 소속팀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뛰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될 것 같은가?

- 포지션을 정하는 것은 감독님의 권한이다.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선수들은 이에 맞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차이점은?

- 좋은 기량과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된 선수들이 많다. 축구스타일은 다르지만, 팬들은 항상 선수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응원을 보내준다.

●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뒤 전 소속팀 토트넘의 성적이 하락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수준급의 선수들이 많아 빠른 시일 안에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다.

영종도(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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