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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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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를 꺾기 위해 해외 리그와 K리그에서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발탁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임하고 있는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얘기다.
허 감독은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북한과의 B조 1차전(9월 10일)에서 1-1로 비겼다. 허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북한과의 4차례 경기 모두 졸전 끝에 비겼다. 이런 가운데 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B조 최약체인 아랍에미리트를 만난다. 이날도 비기거나 진다면 감독 사퇴론이 나올 분위기다.
허 감독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6일 아랍에미리트전 출전 선수 24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해외파 중에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을 불러들였다.
국내파 발탁에선 변화가 보였다. 먼저 신영록, 서동현(이상 수원 삼성), 이근호(대구 FC), 정성훈(부산 아이파크) 등 공격수를 신예들로 채웠다. 정성훈을 비롯해 김형범(전북 현대), 송정현(전남 드래곤즈) 등 K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는 선수들을 처음 발탁해 ‘이름값’에서 벗어난 선택을 했다. 기성용과 이청용(이상 FC 서울) 등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23세 이하 선수가 8명이나 되는 등 젊은 피의 중용도 눈에 띈다. 반면 광대뼈가 부러진 정조국(서울)은 제외됐다.
허 감독은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이 빠져 박지성과 이영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경험을 앞세워 다른 선수들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9일 소집돼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아랍에미리트전 출전 선수 명단
△GK=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염동균(전남) △DF=강민수(전북) 조용형(제주) 곽태휘(전남) 김동진(제니트) 김진규 김치우(이상 서울) 이영표(도르트문트) 오범석(사마라) 이정수(수원) △MF=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김정우 최성국(이상 성남) 조원희(수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형범(전북) 송정현(전남) △FW=신영록 서동현(이상 수원) 이근호(대구) 정성훈(부산)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