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폭탄쇼…PO행 티켓 비결”

  • 입력 2008년 9월 30일 08시 41분


SK가 일찌감치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한 가운데 두산도 2년 연속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두산은 5월 14일 문학 SK전에서 8-3으로 승리, 2위로 올라선 뒤 6월 초 잠깐 롯데에 추월당했을 뿐 막판까지 꾸준히 ‘넘버 2’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순위가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두산의 2년 연속 PO 직행, 곧 페넌트레이스 2위 확보는 시간문제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비교해 올 시즌 두산의 전력은 어떨까. 김경문 감독은 “투수력은 작년만 못해도 공격력은 더 세졌다”고 진단했다.

●불펜 의존도 ↑, 팀 타율&득점력 ↑

데이터 상으로도 지난해와 올해 두산의 전력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표 참고>.

우선 마운드. 지난해보다 불펜 의존도가 부쩍 증가했다. 지난해 두산은 팀 방어율 3.44로 SK(3.24)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총 70승을 거둔 가운데 선발투수진이 47승, 불펜이 23승을 올렸다. 올해는 아직 정규시즌을 마치지 않은 가운데 팀 방어율 3.83, 선발승 38승, 구원승 31승을 기록중이다. 팀 방어율이 높아졌고, 선발진은 다승·방어율·승률 등 투수 부문 3관왕 다니엘 리오스가 활약한 지난해보다 크게 약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두산의 선발 10승 투수 배출은 물 건너갔다. 대신 불펜은 막강하다. 올해 두산의 최다승 투수는 불펜의 핵 이재우로 11승 모두를 구원으로 따냈다. 임태훈도 구원으로 6승을 챙겼다. 반면 공격력은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팀 타율은 1푼 이상 올라 지난해 6위에서 올해 3위로 수직상승했고, 득점(623)은 당당 1위다. 팀 도루도 지난해보다 20개 넘게 늘어 전매특허인 ‘발야구’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타선의 짜임새는 김현수의 괄목상대로 훨씬 탄탄해졌다. 올해 두산의 중심타선은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0.303) 타율을 마크 중이다.

●플러스 알파는?

김경문 감독은 외형상의 전력 비교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올해 우리 팀 전력에서 가장 큰 강점은 선수들에게 커리어(career)가 붙었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말은 의미심장하다. 두산의 1번 이종욱-2번 고영민-3번 김현수-4번 김동주는 김 감독과 함께 올해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일군 주역들이다. 감독과 주축선수 모두가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올해 올림픽까지 잇달아 큰 경기를 치르면서 가일층 단련됐다고 볼 수 있다. 큰 경기의 연속인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이라 ‘경험’을 강조한 김 감독의 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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