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2위 싸움… 곰 ‘여유’ 거인 ‘초조’

  • 입력 2008년 9월 23일 03시 00분


SK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22일 현재 2위 두산과 승차가 11.5경기일 정도로 일방적인 1위였다.

이제 관심은 2위 싸움으로 쏠린다. 애초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했던 롯데가 승승장구해 ‘붙박이 2위’인 줄 알았던 두산과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게 필수다.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된 1989년 이후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위 팀이 정상에 오른 건 두 번 있었다. 올 시즌 2, 3위를 다투는 두산(2001년)과 롯데(1992년)가 그 주인공이다. 4위 팀이 우승한 경우는 없다.

특히 올 시즌부터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2, 3위의 차이는 예년보다 훨씬 커졌다.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는 2005년 딱 한 번 5전 3선승제로 바뀐 적이 있다. 당시 정규시즌 4위 한화는 3위 SK를 3승 2패로 힘겹게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기다리고 있던 2위 두산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내리 3번을 졌다.

잘나가던 롯데는 안방에서 주말 3연전을 두산에 모두 내주며 주춤한 상태. 롯데가 2승 1패만 기록했더라도 상대 전적이 9승 9패가 돼 두 팀 간 다득점을 따져야 할 상황이었다. 이제는 상대 전적에서도 7승 11패로 뒤졌기 때문에 두산과 승률이 같아도 2위가 될 수 없다.

현재로서는 두산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두산은 11경기가 남았는데 이 가운데 5경기가 히어로즈전이라 부담이 덜할 수 있다. 두산은 히어로즈전 외에 삼성(3경기), 한화, LG, KIA(이상 1경기)전이 남았다. 롯데는 SK, 삼성, KIA, LG(이상 2경기), 한화(1경기) 등 9경기를 남겨뒀다. 1위 SK가 롯데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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