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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9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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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명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배드민턴을 했다. 또래들 사이에서는 “곧잘 친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에는 배드민턴 선수가 장래희망이었다. 이대명은 “나도 배드민턴을 계속했다면 (이)용대처럼 될 수도 있지 않았겠냐”며 웃었다. 둘은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종종 연락을 하고 지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에는 통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명은 “메달을 딴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했다.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그의 친구도 너무나 유명해졌다. 왜 아직 연락을 못했냐는 물음에 “친구가 너무 바쁠 것 같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대명은 동료들과 볼링을 칠 때면 낯빛이 변할 정도로 승부근성이 강하다. 중학교 때 친구 따라 가입한 사격부. 경기가 안 풀리면 울기도 많이 울었다. “지금 생각하면 꼭 그렇게 까지 안 해도 됐을 것 같은데, 어릴 적부터 이것이 아니면 길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대명은 “총이 나의 운명이라는 생각은 올림픽 이후 더 강렬해졌다”고 했다. 실패가 그의 근성을 더 키웠기 때문이었다.
태릉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 태릉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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