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특명! 北의 밀집수비 뚫어라

  • 입력 2008년 9월 8일 09시 02분


허 감독, 골결정력 해법찾기 고심…살아난 천수 발끝 기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상대 북한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7일 낮(한국시간) 결전지인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 대표 선수들은 오후 6시부터 상하이 동지대학에서 첫 훈련을 가지면서 본격적인 북한전 준비에 돌입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대표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몸을 풀 때는 시끌벅적했다. 코칭스태프는 흥미를 가미한 미니게임을 진행하며 선수들의 기분 전환을 도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선수들의 표정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공격과 수비로 나누어 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공격은 2대1 패스를 통한 슈팅과 좌우 크로스를 마무리하는 훈련을 했다.

수비는 수비형 미드필더 1명과 포백 라인이 북한의 역습에 대비한 조직력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공격에 많은 공을 들였다. 플레이를 꼼꼼히 지켜보면서 하나하나 자세히 조언했다. 성의 없이 볼을 공중으로 차는 선수들에게는 따끔하게 야단치기도 했다.

허 감독은 북한처럼 밀집 수비를 하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어느 것 보다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허 감독은 “북한-아랍에미레이트(UAE)전을 봤는데, UAE가 전반을 지배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1-2로 패했다”면서 “북한이 3차 예선 이후 꾸준하게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한 덕인지 조직력이 한층 더 좋아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더욱 세밀한 플레이가 필요하고, 몇 차례 찾아오지 않는 찬스에서 반드시 골을 넣어야만 북한을 제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재는 여전한 상황. 5일 요르단전에서도 수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단 1골만을 성공시켰을 뿐이다. 세밀함과 정확도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결전의 날까지 훈련이 가능한 시간은 이틀 남았는데, 다행히 목감기로 고생했던 이천수가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득점력과 개인기를 갖춘 이천수가 살아난다면 공격은 한층 다양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3차례나 북한의 밀집 수비를 상대했지만 단 1골 밖에 얻어내지 못했던 허정무호가 과연 이번에는 어떤 전술로 철옹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상하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관련기사]“아들 보고 싶지만 승점 3점이 먼저”

[관련기사]대세 없어도 한방…北 ‘번개역습’ 첫 승

[관련기사]남북전 1등석 티켓값이 24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