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배우러 왔습니다”

  • 입력 2008년 9월 8일 08시 47분


NHK 취재진 대거 방한…‘日킬러’ 김광현 인터뷰 요청도

“한국야구가 왜 강한지 그 비밀을 알고 싶어 왔습니다.”

SK-LG전이 열린 7일 잠실구장. SK 덕아웃에 낯선 일본인들이 대거 출현했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에서 급파된 취재진이었다. 한국어가 가능한 서울 특파원도 있었고, 일본 현지에서 날아온 기자도 있었다.

6일부터 한국 프로야구 취재를 시작했다는 이들은 “지방까지 들러 8개 구단의 경기를 모두 보고, 선수들을 만나 들어볼 예정이다. SK는 재일교포인 김성근 감독이 있고, 일본인 코치들이 많아서 제일 먼저 들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일본어가 유창한 김정준 전력분석과장을 장시간 인터뷰했고, ‘일본 킬러’ 김광현과 김성근 감독 면담도 요청한 상태다.

재미있는 사실은 앞서서도 NHK가 취재팀을 한국에 파견한 바 있었다는 것. 히어로즈 마무리 다카쓰 신고의 다큐멘터리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NHK는 다카쓰 특집 편성을 9월말쯤으로 잡고 있다. 대신 이제 취재를 시작한 ‘한국야구가 강한 비결’을 9월 중순쯤 30분 분량으로 먼저 방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취재진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한국야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커졌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기획이 됐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올림픽 한국의 전 경기를 다 보고 서울로 왔다”고 말했다.

NHK의 방한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일본이 한국야구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라졌다는 산증거로 비쳤다.

더 나아가 김성근 감독은 “이제 스피드와 파워는 한국이 우위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한국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데 비해) 일본야구는 정체돼 있다. 지바 롯데의 감독 특별보좌관이 한국에 와서 SK 야구를 보더니 깜짝 놀라더라”라고 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일본이 한국을 탐구하는 현실 자체가 한국야구의 ‘놀라운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잠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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