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4년연속 10승, KIA 4강 불씨에 찬물

  • 입력 2008년 9월 6일 08시 37분


2위 경쟁팀의 간격은 좁아졌고, 4위 경쟁팀의 사이는 벌어졌다. 3위 롯데는 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8삼성PAVV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손민한의 역투와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폭발로 7-1로 승리, 2위 두산에 1게임차로 따라붙었다. 4위싸움으로 관심을 모은 대전에서는 4위 한화가 류현진의 호투와 김태균의 시즌 29호 홈런포를 앞세워 5위 삼성을 3-1로 눌렀다. 4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삼성을 1.5게임차로 밀어냈다. 히어로즈는 상대전적 2승8패로 절대열세였던 두산을 12-5로 대파했다. SK는 잠실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LG를 4-3으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롯데 7-1 KIA(광주)

2위 자리를 노리는 롯데의 집중력이 4강 진출 희망을 되살리려는 KIA보다 월등했다. 공수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롯데는 3회말 먼저 1점을 내줬지만 4회 ‘불안불안’하던 상대 선발 데이비스에게 결국 2점을 뽑아 역전한 뒤 6회까지 매 회 점수를 뽑으며 6-1로 도망갔다. 선발 등판한 롯데 손민한은 4사구 없이 7.1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방어율 2위(2.59)로 올라섰다. KIA전 개인 4연승. 이대호와 김주찬이 각각 3안타, 2타점씩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 1-3 한화(대전)

한화의 2-1 박빙 리드가 이어지던 8회말. 1사 후 한화 5번 김태완의 타구는 내야 높이 떴다. 삼성 1루수 박석민이 쉽게 잡을 수 있을 듯했다. 그러나 손 부상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7회 수비부터 투입된 박석민은 이 타구를 글러브에서 빠뜨리고 말았다. 이날 유독 방망이를 경쾌하게 돌리던 6번 한상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 대주자 한윤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에이스 류현진의 8이닝 1실점 역투를 기어코 승리로 이끈 한방이었다. 시소게임에서 사소한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는 것을 입증한 장면이었다. 한화 토마스는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27세이브를 신고했다

●두산 5-12 히어로즈(목동)

두산이 이틀 연속 연장전을 펼쳐 지친 것일까. 히어로즈가 두산을 몰아붙이며 대승을 거뒀다. 두산이 1회 선취점을 뽑았지만 히어로즈는 두산 선발 맷 랜들(2.1이닝 6실점)을 상대로 2회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회 대거 6득점하며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두산은 2-8로 뒤지다 7회 1점, 8회 2점을 뽑으며 5-8까지 추격했지만 8회말 강정호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고 주저앉았다.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은 지난 등판 호투에 이어 이날도 6.2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3승째(4패)를 수확했다. 조중근은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주도했다.

●SK 4-3 LG(잠실)

SK가 9회초 투아웃에서 뒤집자 LG는 9회말 투아웃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전에선 역시 1위팀이 저력에서 8위를 앞섰다. 11회초 SK는 1사 후 김강민의 3루타 뒤, 정상호의 적시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김원형은 11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4일 히어로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째를 채웠다. 김강민은 9회에 이어 11회에도 연타석 3루타를 치는 진기록을 세웠다. SK는 시즌 5연승과 함께 잠실구장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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