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에 골 터지고… 85분동안 속 터지고…

  • 입력 2008년 9월 6일 02시 58분


텅 빈 관중석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은 국가대표팀끼리의 A매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 탈락의 여파 탓인지 관중석이 텅 비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텅 빈 관중석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은 국가대표팀끼리의 A매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 탈락의 여파 탓인지 관중석이 텅 비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허정무호, 이청용 결승골로 요르단에 1-0 진땀승

전술-조직력 부재… 밀집수비 못 뚫고 답답한 경기

1만6500명 입장… A매치 역대 두번째 최소 관중

이겼지만 썰렁한 경기장에 열기를 불어 넣기에는 부족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과 요르단의 평가전엔 1만6537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메웠다. 1월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기록된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의 경기) 최소 관중보다 조금 많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과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이 선전하고 야구가 금메달을 딴 데 반해 올림픽축구대표팀이 8강에도 오르지 못해 ‘축구장에 물 채워 박태환 훈련하게 하자’는 등 ‘축구장 시리즈’가 나올 정도로 ‘동네북’이 된 축구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1-0으로 이겼지만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1차전을 위한 평가전임을 감안해도 이런 팬들의 심정을 달래주기엔 부족했다.

김치우(FC 서울)-조재진(전북 현대)-이청용(FC 서울)의 스리톱을 내세운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잡아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이 살짝 띄워줬고 이청용이 골 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올림픽대표 출신 이청용의 A매치 데뷔 골.

이후 한국의 플레이는 기대에 못 미쳤다.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로 한국(51위)에 비해 한 수 아래로 초반부터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요르단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중앙은 물론이고 좌우 돌파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최전방 공격수 조재진을 신영록(수원 삼성)으로 바꾸고 좌우 공격수에 이근호(대구 FC)와 최성국(성남 일화) 그리고 골잡이 서동현(수원)까지 투입하는 등 공격 라인을 모두 바꿔 골 사냥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수비 집중력 부재도 드러냈다. 전반 8분 오른쪽 수비수 오범석(사마라 FC)은 우리 페널티지역 내에서 볼을 패스하다 상대에게 뺏겨 위기를 맞았고 전반 23분엔 기성용(서울)이 미드필드에서 김남일(빗셀 고배)에게 패스하다 상대 공격수에게 볼을 내주기도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북한전 대비 다양한 실험

▽허정무 한국 감독=북한전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 오늘 경기는 최대한 많은 조합을 테스트하는 데 중점을 뒀고 10일 북한전에서의 선수 컨디션을 고려해 교체 폭이 넓었다. 상대 공격 시 수비 위치 선정 훈련을 많이 했는데 오늘 경기는 만족스럽다. 측면에서 세밀하게 돌파하는 부분과 슈팅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았다. 다만 마무리 부족이 아쉬운 점인데 나아질 것 같다.

한국-사우디 조 1,2위 예상

▽넬루 빈가다 요르단 감독=볼 점유율은 한국이 높았지만 우리도 공격 찬스를 많이 잡아 만족한다. 한국이 속한 B조는 좋은 팀이 많아 한국도 고전이 예상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이 조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한다. 10일 한국과 북한의 1차전에 대해 말하면 한국이 점수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북한은 수비가 강하고 한국 공격력이 그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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