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8연승 날개’ 달고 3위로 훨훨

  • 입력 2008년 8월 30일 02시 59분


“넌 내 거야” 삼성 1루 주자 박진만(왼쪽)이 롯데에 3-4로 뒤진 7회초 양준혁의 직선타를 잡은 롯데 1루수 김주찬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롯데가 7-4로 승리. 부산=연합뉴스
“넌 내 거야” 삼성 1루 주자 박진만(왼쪽)이 롯데에 3-4로 뒤진 7회초 양준혁의 직선타를 잡은 롯데 1루수 김주찬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롯데가 7-4로 승리. 부산=연합뉴스
4위 롯데는 7연승, 0.5경기 뒤진 5위 삼성은 8연승 행진 중이었다. 두 대의 특급열차가 마주 보고 달렸다. 멈추지 않은 건 롯데였다.

롯데가 29일 사직에서 삼성을 7-4로 꺾었다.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8’로 늘렸고 52일 만에 3위로 뛰어올랐다. 사직에서 경기가 열린 것은 7월 27일 이후 33일 만이다. 롯데는 일요일이었던 그날 3만 명 만원 관중의 함성 속에 한화를 꺾었고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롯데의 8연승은 1992년 6월 9연승 이후 16년 만이다. 그해 롯데는 통산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롯데는 0-1로 뒤진 2회 2사 3루에서 손광민의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기혁의 2루타가 터져 3-1로 달아났다. 5회에는 조성환의 땅볼로 1점을 보탰다.

롯데 팬들은 쉽게 안심할 수 없었다. 삼성이 7회 우동균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3-4로 따라붙은 것. 하지만 삼성은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양준혁의 빨랫줄 타구가 1루수 김주찬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순식간에 이닝 교체. 한숨 돌린 롯데는 7회 삼성 투수 조현근의 폭투와 손광민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6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3승(6패)째를 거뒀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롯데 새 용병 데이비드 코르테스는 최고 시속 153km의 강속구를 자랑하며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한국 무대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선두 SK는 4회 김강민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한화를 4-2로 꺾었다. 승차 없이 3위 자리를 롯데에 내준 한화는 30일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워 4연패 탈출을 노린다. KIA는 히어로즈를 3-1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5위 삼성과는 3경기 차. 잠실에선 두산이 김동주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LG를 6-3으로 꺾었다.

올림픽 영웅들의 귀환 뒤에도 빈 자리가 많았던 야구장은 이날 모처럼 관중으로 들썩였다. 대전은 1만500명 만원 관중, 사직은 1만9701명이 모였다. 올림픽이 끝나고 전날까지 열린 12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중은 26일 문학의 1만2341명이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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