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느긋해져라… 즐겨라… 더 열심히 달려라”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내 삶에는 변화가 있겠지만 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사진)가 훨씬 바빠졌다.

볼트의 후원업체는 23일 오후 2시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계 각국 500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볼트는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모습을 나타냈다. 쓰촨 성 지진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 행사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육상 100m, 200m와 400m 계주에서 잇달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퍼펙트 금메달’을 3개나 따낸 볼트는 레이스에서와 달리 튀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고 진지하게 회견을 했다.

볼트가 밝힌 경이적인 레이스의 비결은 단순했다. “최대한 느긋해져라. 그리고 즐겨라”였다. 선수들은 달리는 게 직업인데 즐기지 않으면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볼트는 출발하기 전 독특한 춤을 추며 세계의 시선을 끌었다. 나름대로 긴장을 풀기 위한 방법이었다.

볼트는 “사람들이 200m에서 마이클 존슨의 기록을 깨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달렸다”라고 밝혔다. 100m에서 결승선을 30m 정도 앞두고 일찌감치 세리머니를 했던 볼트는 200m에서는 끝까지 전력 질주했다.

베이징=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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