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아쉽지만 3, 4위전 최선 다할 것”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1분


금메달을 향해 순항하던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결국 판정 시비에 울었다.

한국 측의 판정 시비에 대한 소청을 받은 IHF는 22일 오전 2시 반까지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한국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청심의위원회에 참석한 김진수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한국 방송사의 중계회면을 캡처해 증거 자료를 가지고 들어갔다. 노르웨이의 마지막 슛이 분명히 버저가 울리는 순간 한국측 골라인을 넘지 않은 장면이었다. 그러나 IHF는 정당한 판정이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측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앞으로 남은 3, 4위 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심 결과 노르웨이의 마지막 골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으면 한국은 노르웨이와 연장전을 치를 수 있었으나 이 꿈은 무산됐다.

한국 측이 IHF에서 주장한 것은 노르웨이의 마지막 골이 이미 버저가 울린 뒤에 한국 측의 골라인을 통과했다는 것이었다.

농구에서는 버저와 함께 손을 떠난 공이 림을 통과하면 득점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핸드볼에서는 버저가 울리는 순간 공이 상대측의 폭 8cm 골라인을 넘어선 상태여야 득점으로 인정한다.

임영철 감독은 노르웨이의 득점이 인정되자마자 즉시 항의했다. 이 사이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들도 비디오로 마지막 골을 판독하고 있었다. 이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마지막 슛은 버저가 울리는 순간 한국 측의 골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협회 측은 노르웨이의 마지막 골이 한국 골라인을 통과한 것은 버저가 울리고 약 2초 뒤로 판독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이 같은 비디오 판독 자료를 가지고 심판진에 항의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거부했다.

임 감독은 “우리가 29분54초에 골을 넣었다. 골키퍼가 볼을 빼내는 것부터 골을 넣기까지 6초가 걸린다는 것은 맞지 않다. 또 마지막 골을 넣은 선수도 오버스텝이었고 공격자 반칙이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이번 일은 꼭 문제점을 지적해야 한다. 도대체 한국은 아시아연맹에서도 판정 피해를 보면서 올림픽 예선까지 다시 치렀는데 올림픽에서까지 이런 피해를 당해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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