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언론통제 시끌시끌…미국인 피습사건 취재기자 노트북 압수

  • 입력 2008년 8월 13일 08시 50분


미국 남자배구팀 감독의 장인 피습사건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언론 통제에 나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9일 중국인 남성으로부터 습격을 당해 숨진 미국인 토드 바크먼 사건을 취재하려는 중국 기자가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당했다”면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진상조사에 나섰다.

더 타임스는 “10일 휴 맥커천 감독의 장인 토드 바크먼의 비보를 접하고도 경기에서 승리한 미국 남자배구팀 기자회견에서 일부 선수들과 인터뷰를 가진 중국 취재진에게 신원미상의 사람이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몇몇 기자는 노트북 컴퓨터와 녹음기 등을 압수당했다”고 목격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또 “피습사건 당일, 사건 현장을 취재하던 일부 기자들의 취재수첩이 신원미상의 사람들에게 촬영당했다”고 적었다. 신문은 이 같은 사례들에 대해 “중국 당국이 베이징올림픽의 이미지를 훼손당하지 않기 위해 미국인 피습사건과 올림픽을 관련짓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기자연맹은 “언론이 어떠한 위협 없이 취재할 수 있다는 중국 당국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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