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최종주자 리닝 “아내에게도 비밀 유지했다”

  • 입력 2008년 8월 9일 19시 14분


“올림픽을 위해서라면…”

2008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성화 최종점화의 영광을 차지한 중국의 체조영웅 리닝(45). 그가 성공적인 개회식을 위해 같은 침대를 쓰는 아내까지 속인 뒷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닝은 9일(한국시간)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종점화자라는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아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림픽 성화봉송 최종주자로 확정된 뒤 하루 3~4시간씩 강훈련을 했는데 아내에게는 회사 업무 때문이라고 돌려 말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섬화 최종주자를 개막일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중국의 올림픽 첫 금메달 리스트 쉬하이펑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으나, 공중을 달리고 나는 까다로운 동작 때문에 리닝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리닝이 최종후보로 결정된 사실은 점화를 2-3시간 남겨 놓고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리닝은 쉽지 않았던 공중동작에 대해서도 속내를 털어 놨다. “꿈속에서 공중동작이 나올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 시합이라면 실패가 용서되지만 성화대에서의 점화는 실패를 생각할 수 없어 심리적인 부담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리닝은 완벽한 점화를 위해 5kg이 감소할 정도로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고, 결국 1984년 LA 올림픽 3관왕다운 멋진 몸짓으로 베이징올림픽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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