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라이프+]중국속의 작은 북한 ‘옥류관’

  • 입력 2008년 8월 9일 10시 49분


북한 음식점 ‘옥류관’에서 일하고 있는 미녀 홍장미씨
북한 음식점 ‘옥류관’에서 일하고 있는 미녀 홍장미씨
지난 6일(한국시간) 중국에 도착한 취재진은 베이징 왕징에 여장을 푼 뒤 중국에서의 첫 식사를 위해 숙소를 나섰습니다.

말로만 듣던 중국의 살인적인 더위와 스모그에 지친 탓에 무작정 시원한 곳을 찾던 찰나, 취재진의 눈에 ‘옥류관’이라 적힌 한 음식점이 포착됐습니다.

만장일치로 ‘옥류관’을 선택한 취재진은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자연스럽게 피로가 풀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은 종업원이 미모의 북한 아가씨였기 때문입니다. 청순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가 한국의 아리따운 아가씨들과는 다른 느낌이더군요.

분홍색 원피스에 하얀 분을 곱게 바른 그녀는 “몇 분이십니까? 어서들 오시라요”라는 북한 특유의 말투로 반갑게 취재진을 맞이해주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취재진을 안내한 종업원 말고도 미모의 종업원이 어림잡아 6명 정도 더 있는 듯 했습니다.

이후 취재진은 미모의 북한 종업원과 짧은 대화라도 나누기 위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처음 접한 북한 사람과의 대화여서인지 모든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북한에 미녀가 많다는 이야기가 괜한 말이 아니더군요.

예쁜 얼굴을 한 그녀는 센스도 수준급이었습니다. “면발이 질긴 듯하면서도 부드럽네요”라고 말하자 그녀는 “북조선 처녀들처럼 강할 땐 강하고 약할 때 한없이 간들어지지 않습네까”라며 미소를 머금더군요.

하지만 그녀의 미모에 흠뻑 취한 탓일까. 취재진은 무례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상대의 동의 없이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이댄 것입니다.

그러자 “기자분들이십니까? 촬영은 하지 마시라요”라며 목소리를 높이더니 “북조선 아가씨들은 사전 동의 없이 사진기에 자신의 얼굴을 담는 것을 싫어합네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당황한 취재진은 곧바로 사과의 말을 전한 뒤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그녀는 조금은 미안했는지 “원하시면 식사가 끝난 후 촬영에 임해드리겠습니다”며 다시 취재진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계산을 끝낸 취재진은 실례를 범한 미안함에 사진을 찍자는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이었던 건 그녀였습니다. 취재진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식사 다하셨으니 사진촬영에 임해드리겠습니다”며 꺼내기 어려웠던 말을 먼저 해주더군요..

사진촬영을 하는 동안 조금은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던 그녀는 “다음에 또 찾아 주시라요”라는 인사는 물론, 정겹게 손까지 흔들어주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북한사람들의 정과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현지인이 말을 해주더군요. 옥류관 및 중국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북한 음식점의 미녀 종업원들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북에서 파견됐다고...

마지막으로 사진보다는 실물이 훨씬 예쁩니다. 제가 사진을 잘 못 찍는 편인 것도 감안해주셔야합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냉면과 곁들여 먹는 백김치


북한 특유의 느낌을 풍기는 옥류관 내부 모습

,br>옥류관 대표음식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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