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팬 “박주영은 대단한 선수”

  • 입력 2008년 8월 8일 12시 14분


‘축구천재’ 박주영(22)은 중국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7일(한국시간) 중국 칭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한국과 카메룬의 경기.

전반전을 마치고 기자 옆 좌석에 앉아 있던 한 중국인을 만났다. 성도(成 都)이공대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칸(康.25)씨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조목조목 밝히면서 박주영을 언급했다.

그는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박주영은 엄청난 기량을 자랑했다. 중국에게는 공포였고, 부드러운 볼터치와 감각적인 슈팅력은 부러움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이 골을 터뜨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에게도 저런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며 칭찬을 계속 이어갔다.

주말마다 축구를 즐기는 칸은 친구들과 만나면 대화의 80%가 축구 이야기일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다는 축구마니아.

인터뷰중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름을 정확히 말했으며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한국올림픽팀에 대해서는 “한국은 빠른 스피드와 강한 정신력이 강점이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은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수비 포메이션에 대한 정확한 숙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달리 이변이 많이 일어난다. 한국의 전력은 다른 3팀과 비교했을 때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올림픽이 아시아에서 3번째로 개최된다는 점에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또 그동안 서방에서 중국에 가지고 있던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는 중국이 뉴질랜드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는 소식을 듣고선 “아쉽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는 말을 끝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칭황다오=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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