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과 터키, 리투아니아의 2차례 친선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들 감독은 “미국 선수들의 진지한 태도와 악착같은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금메달을 따려고 단단히 마음먹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로 이뤄진 미국 대표팀은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4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결승조차 진출하지 못한 채 동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맛봤다. 당시 예선에서만 3패를 당하며 앨런 아이버슨, 드웨인 웨이드 등 주요 선수들은 마치 죄인이라도 된 듯한 표정으로 연방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러 미국 대표팀은 ‘드림’ 대신 ‘리딤(Redeem·되찾는다는 의미)’이라고 팀 별명을 붙이며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미국은 올림픽에 앞서 치른 5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기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평균 득점은 106점에 평균 31점 차 완승이었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력과 함께 상대 팀의 야투 성공률을 평균 41.2%로 떨어뜨린 끈끈한 수비로 한층 안정된 전력을 보였다. 인기 스타들로 구성됐기에 6일 베이징에 도착한 후 가는 곳마다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 등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이들은 천문학적인 몸값으로도 화제를 뿌리고 있다.
출전 엔트리 12명의 올 시즌 연봉 합계는 1억5983만5528달러(약 1623억7691만2895원)로 평균 연봉이 135억 원에 이른다.
주전 포인트 가드 제이슨 키드(댈러스)는 2137만2000달러(약 215억 원)로 팀 내 1위. 슈팅 가드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2126만2000달러(약 214억 원)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금메달만이 살길’이라며 정신력을 단단히 다진 미국은 중국, 독일, 그리스, 앙골라, 스페인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해 있다. 10일에는 NBA 출신 야오밍이 버티는 중국과 첫 경기를 치르는데 대회 초반 최고의 빅 카드로 꼽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로 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