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銅 수모 씻자” 달라진 美농구

  • 입력 2008년 8월 8일 02시 54분


프로농구 삼성 안준호, 동부 전창진, KCC 허재 감독은 지난 주말 마카오에 다녀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과 터키, 리투아니아의 2차례 친선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들 감독은 “미국 선수들의 진지한 태도와 악착같은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금메달을 따려고 단단히 마음먹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로 이뤄진 미국 대표팀은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4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결승조차 진출하지 못한 채 동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맛봤다. 당시 예선에서만 3패를 당하며 앨런 아이버슨, 드웨인 웨이드 등 주요 선수들은 마치 죄인이라도 된 듯한 표정으로 연방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러 미국 대표팀은 ‘드림’ 대신 ‘리딤(Redeem·되찾는다는 의미)’이라고 팀 별명을 붙이며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미국은 올림픽에 앞서 치른 5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기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평균 득점은 106점에 평균 31점 차 완승이었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력과 함께 상대 팀의 야투 성공률을 평균 41.2%로 떨어뜨린 끈끈한 수비로 한층 안정된 전력을 보였다. 인기 스타들로 구성됐기에 6일 베이징에 도착한 후 가는 곳마다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 등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이들은 천문학적인 몸값으로도 화제를 뿌리고 있다.

출전 엔트리 12명의 올 시즌 연봉 합계는 1억5983만5528달러(약 1623억7691만2895원)로 평균 연봉이 135억 원에 이른다.

주전 포인트 가드 제이슨 키드(댈러스)는 2137만2000달러(약 215억 원)로 팀 내 1위. 슈팅 가드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2126만2000달러(약 214억 원)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금메달만이 살길’이라며 정신력을 단단히 다진 미국은 중국, 독일, 그리스, 앙골라, 스페인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해 있다. 10일에는 NBA 출신 야오밍이 버티는 중국과 첫 경기를 치르는데 대회 초반 최고의 빅 카드로 꼽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로 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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