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현역 병장 김승용 부상 완쾌… ‘골 도우미’ 나서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국내 남자 선수에게 올림픽 출전은 명예와 함께 메달로써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데 군 입대가 가져다주는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은 군 면제 혜택을 받는다.

그런데 군인의 신분으로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뛰는 선수가 있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골 도우미’ 김승용(광주 상무·사진).

병장으로 11월 제대 예정인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에서 뛸 수 있어 기쁘다. 상무라 올림픽 군 면제 혜택은 없지만 그래도 기분 좋다”고 올림픽 출전 소감을 밝혔다. 김승용은 지난달 27일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다 축구화에 가슴을 차여 오른쪽 7, 8번 갈비뼈 사이의 연골에 금이 가는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는데도 차분히 극복해 ‘올림픽호’에 승선했다.

사실 김승용은 부상 때문에 낙마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박성화 감독은 지난달 31일 호주와의 평가전까지 회복되지 않는다면 김승용을 빼고 예비명단 중 1명을 승선시킬 결심을 하고 있었다. 김승용은 부상 이후 철저한 관리와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의 도움으로 빠르게 호전돼 박 감독의 최종 낙점을 받게 됐다. 송 박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산소탱크 치료를 받게 하는 등 김승용의 회복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김승용은 팀 내 분위기 메이커이자 골 도우미다. 숙소나 호텔 생활을 할 땐 재밌는 얘기로 선수들을 웃긴다. 프로시절 골을 넣고 개그맨 리마리오 흉내 등 다양한 골 세리머니로 팬들까지 즐겁게 했던 그다.

왼쪽 미드필더인 김승용은 그라운드에서는 ‘박성화호의 전담 키커’. 세트피스 상황에서 코너킥이나 프리킥으로 골 도우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갈비뼈 부상으로 잠시 주춤한 사이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부터 단짝을 이루던 박주영(FC 서울)에게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김승용은 “믿고 기다려준 코칭스태프와 동료에게 꼭 보답하는 플레이를 하겠다. 내가 빠진 동안 백지훈이 공백을 잘 막아줘 고맙다. 조별리그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친황다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베이징올림픽 D-2’ 특집기사목록

▶ [베이징올림픽]뛰는 가슴 안고 우리는 간다,승리를 향하여

▶ [베이징올림픽]김찬미 첫 金 명중… 이봉주 피날레 월계관

▶ [베이징올림픽]박태환 ‘수영 전성기’10일 金빛 역영을 보라

▶ [베이징올림픽]‘별들의 전쟁’…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빅매치

▶ [베이징올림픽]‘베이징 환잉니’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

▶ [베이징올림픽]“사랑하는 후배들아! 멋지게 싸워라”

▶ [베이징올림픽]그 때 그 ‘영웅’은 지금?

▶ [베이징올림픽]역사향기 물씬… 베이징이 즐겁다

▶ [베이징올림픽]천하일미… 세계인의 입맛을 유혹한다

▶ [베이징올림픽]8不問… 에티켓교육 한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