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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1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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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선 목표보다 왼쪽 노려라
연습장에서는 샷도 좋고 원하는 대로 볼을 때리다가 필드에만 나서면 엉망인 골퍼가 있다.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볼이 잘 맞지 않는 것이다. 거리와 방향이 흔들리니 라운드도 엉망이다. 홧김에 다시 찾은 연습장에서는 이상하게도 잘 맞는다.
이런 증세가 있는 골퍼들 중 상당수는 연습장과 골프장의 미묘한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 실제 라운드와 연습장이 다른 점은 바로 ‘라이(Lie)’, 즉 볼이 놓이는 상태가 다르다는 것이다. 연습장에서는 경사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완벽한 평지에서 볼을 때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오히려 평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별것 아닐 수도 있으나 골프는 약간의 차이 때문에 기대에서 어긋난 결과가 일어나고 그 때문에 자신의 샷을 믿지 못하게 된다.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자신의 스윙에 대해 믿음이 흔들리지 않지만 원인을 모른다면 그날 라운드는 그것으로 끝일 수도 있다.
어쨌든 골프장에서는 여러 경사와 마주하게 된다. 대개 아마추어들은 발끝 경사를 어려워하는 듯하다. 볼이 발보다 높거나 낮게 위치해 스윙 궤도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볼이 발보다 높은 지형에 놓인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몸이 일어서게 된다. 그 상태에서 볼이 평소보다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스윙은 경사에 맞춰 자연스럽게 플랫하게 진행된다. 평소처럼 스윙을 하면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미스 샷이 많아진다.
또 경사의 영향으로 볼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진다. 따라서 이 지형에서 샷을 할 때는 목표지점의 오른쪽을 겨냥해야 한다. 경사가 심하지 않다면 무시해도 되지만 사진처럼 경사가 제법 있다면 반드시 볼의 휘어짐에 대비해야 한다.
반대로 발끝 내리막 지형에 볼이 놓이면 몸을 자연스럽게 굽혀야 한다. 그리고 어드레스 때 몸이 이루는 각도를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이 샷은 스윙 도중 몸이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한 클럽 큰 것을 선택해서 4분의 3 스윙을 하는 편이 좋다. 경사에 맞춰 샷을 하기 위해서는 스윙은 평소보다 가파르게 올라간다.
발끝 오르막이 그랬듯 발끝 내리막 지형에서 샷을 해도 볼은 휘어진다. 이 경우에는 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따라서 셋업을 할 때 휘어지는 정도를 가늠해서 목표보다 왼쪽을 겨냥해야 한다. 대부분의 아마추어가 슬라이스 때문에 고생하는데, 이 지형에서는 평소보다 볼이 더 많이 휘어진다고 예상하면 된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