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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14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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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까지 사과 전화를 받지 못해 내심 서운해 했던 김태완은 13일 경기에 앞서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니 이해해달라”는 요지의 통화를 이범석과 나눴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범석이 뒤늦게나마 김태완에게 유감 표명을 하게 된 주된 이유는 인터넷의 ‘팬심’ 덕분이었다. 김태완의 부상에 무심한 듯 처신한 이범석에게 분개한 한화 팬들이 개인 홈페이지로 쳐들어가 사과를 종용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김태완은 “내가 롯데 선수였으면 (이범석이) 어쩔 뻔 했나”라며 웃었다.
사이버 공간에서 결집되는 집단 여론은 SK 윤길현 사태에서 알 수 있듯 구단 사장과 감독의 고개까지 숙이게 만들 정도로 막강해졌다. 그러나 자기가 응원하는 팀에 이겼다는 이유로 상대 선수 홈페이지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횡포성도 드러내고 있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