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120kg 대호 살빼지마”

  • 입력 2008년 7월 5일 08시 35분


“이대호, 살 안 빼도 돼!”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간판타자 이대호의 과체중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 마디로 “살 뺄 필요 없다. 여전히 이대호는 대한민국 정상급 4번타자”라는 확신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4일 사직 LG전에 앞서 “이대호가 최근 부진하면서 살에 대해 말들이 많다. 하지만 만약 이 달에 홈런 7개를 친다면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날 믿어도 좋다”고 했다. 전임 감독들에게 늘 다이어트의 압박을 받아왔던 이대호로서는 한결 마음이 편해질 만한 얘기다.

로이스터 감독은 또 “시즌이 끝난 후에도 살을 빼라고 종용할 생각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체력관리를 위해 충분히 힘들게 훈련하고 있다. 더 무리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설명. 메이저리그에서 덩치 큰 선수들을 수두룩하게 봐왔기에 체중이 타자의 실력에 객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다. “청소년기부터 비슷한 몸매를 유지해왔고, 큰 몸을 갖고도 좋은 성적을 낸 전력이 있다면 별 문제가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대호는 체중이 120kg에 육박하지만 유연성이 남다른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감독이 올 시즌 이대호에게 3루 수비를 맡겼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로이스터 감독은 “저 정도 사이즈의 선수가 3루를 맡는 건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렇게 되물었다. “이대호는 (좋은 성적을 올린) 지난해에도 비슷한 체격 아니었나?”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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