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히어로즈 때문에 15년은 퇴보″

  • 입력 2008년 7월 4일 08시 58분


“우리 히어로즈 때문에 한국 야구가 15년은 퇴보했어.”

한화 김인식(61) 감독이 결국 입을 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 히어로즈의 가입비 미납 사태에 대해서다. 전날까지 말을 아끼던 김 감독이지만 이날 아침 신문을 통해 이런저런 소식을 접하자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던 모양이다. “8개구단으로 가야 한다는 대의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일까지 다 참아줬는데 이제 와서 돈을 깎아달라니 말도 안 된다”며 분노했다.

선수 출신이자 야구후배이기도 한 박노준 히어로즈 단장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실상 처음이나 다름없는 선수 출신 단장이잖아. 잘만 했으면 좋은 본보기가 됐을텐데….” 하지만 박 단장은 민감한 사안이 터질 때마다 잦은 말 바꾸기로 빈축을 사왔다. 이번엔 아예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 간의 협상 전선에서 제외됐다. ‘종이호랑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김 감독은 “그냥 해야 할 일 하나씩 잘 처리하고, 있는 그대로만 얘기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히어로즈에 대한 강경한 입장만은 여전했다. “히어로즈 들어오고 나서 한국 야구가 15년은 퇴보한 것 같아. 특히 ‘연봉 후려치기’는 가장 잘못한 일이야.” 적어도 프로라는 세계에서 ‘잘 한 만큼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은 지키고 싶었던 모양이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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