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15회 김재현 “이제 집에 가세요”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7분

“아무리 뿌려도 좋아”SK 김재현(가운데)이 한화와 1-1로 맞선 연장 15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아무리 뿌려도 좋아”**
SK 김재현(가운데)이 한화와 1-1로 맞선 연장 15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병살타 2개 병주고 끝내기打 약주고… SK, 한화 울려

롯데는 9회말 끝내기 땅볼… 우리 다카쓰 첫 세이브

29일 롯데와 KIA의 사직 경기.

롯데는 전날까지 카림 가르시아가 홈런을 날린 16경기에서 12승 4패를 기록했다. ‘가르시아의 홈런 승률’은 0.750으로 5할대 초반인 팀 승률보다 2할 이상 높다. 하지만 5월에 8개의 아치를 그렸던 가르시아의 방망이는 6월 들어 잠잠해졌다. 22일 LG를 10-0으로 꺾을 때 기록했던 만루포가 유일했고 롯데는 이 기간에 10승 11패로 5할 승률을 밑돌았다.

6월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 가르시아의 홈런포는 1주일 만에 터졌고 롯데는 4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승리한 것은 꼭 2주 만이다.

가르시아는 2-4로 뒤진 6회 시즌 17호 솔로홈런을 때렸다. 가르시아는 3-4로 패색이 짙던 9회 공격의 물꼬를 텄다. 선두 타자로 나가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이승화와 교체됐다. 2루 도루에 성공한 이승화는 포수 패스트볼로 3루까지 간 뒤 손광민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이어진 1사에서 박기혁의 땅볼 때 3루 주자 정보명이 결승 득점을 올렸다. 역대 8번째이자 올 시즌 첫 끝내기 내야 땅볼. 롯데의 5-4 승.

SK는 5시간 9분에 걸친 연장 15회 접전 끝에 한화를 2-1로 눌렀다. 올 시즌 연장전 7승 1패. 연장 15회 승부는 2001년 5월 6일 두산과 LG의 잠실 경기 이후 처음. 연장 10회와 13회 잇달아 병살타를 쳐 득점 기회를 날렸던 SK 김재현은 15회말 2사 만루에서 7타수만의 첫 안타를 끝내기 안타로 장식했다. SK는 6월 22경기를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인 19승(3패·승률 0.864)으로 마치며 2위 두산과 승차를 10경기로 벌렸다.

삼성은 9회 대타 우동균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두산을 2-1로 꺾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20세이브 고지에 선착하며 2위 SK 정대현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우리는 목동에서 LG를 4-1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다 세이브(286개) 기록을 갖고 있고 메이저리그에서 27세이브를 올린 우리 마무리 다카쓰 신고는 8회 1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완벽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인 다카쓰는 한국 무대 첫 세이브로 자신의 한미일 통산 7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잠실(삼성 6승 5패)
삼성	2	000	010	001
두산	1	100	000	000
[승]윤성환(7회·5승 8패) [세]오승환(9회·1승 1패 20세) [패]임태훈(8회·4승 3패 2세) [홈]최형우(5회·11호·삼성)
▽목동(우리 8승 4패)
L G	1	001	000	000
우리	4	000	200	02×
[승]이현승(선발·5승 4패) [세]다카쓰(8회·1세) [패]옥스프링(선발·7승 4패)
▽사직(롯데 7승 3패)
KIA	4	100	111	000
롯데	5	002	001	002
강영식(9회·4승 2패 1세) 이범석(7회·4승 5패) 나지완(5회·1호·KIA) 가르시아(6회·17호·롯데)
▽문학(SK 5승 3패·연장 15회)
한화	1	000	100	000	000	000
S K	2	000	010	000	000	001
[승]김원형(연장 11회·7승 2패 1세) [패]김혁민(연장 13회·1승 1패)

팀 순위 (29일)
순위	팀	승	패	승률	승차
①	SK	52	21	0.712	-
②	두산	41	30	0.577	10.0
③	롯데	38	33	0.535	13.0
④	한화	40	36	0.526	13.5
⑤	삼성	37	39	0.487	16.5
⑥	KIA	33	42	0.440	20.0
⑦	우리	30	43	0.411	22.0
⑧	LG	25	52	0.325	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