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5이닝 무실점 2K KIA 이대진 ‘그가 있어야 호랑이가 살아난다’

  • 입력 2008년 6월 27일 08시 33분


KIA 조범현 감독은 26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오늘은 잡고 가야하는데…”라며 근심 가득한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4강행 희망을 버리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주말 두산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전날까지 5연패로 이어져 무엇보다 연패 탈출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특히 4강 진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화와의 맞대결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전날까지 이틀 연속 덜미가 잡힌 게 아쉬워 더 그랬다. 더구나 전날은 연장 12회 승부 끝에 승리를 넘겨준 터라 1승에 대한 갈증은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복귀하며 선발 등판이 예정된 이대진에 대해 “잘 해 줄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했다. “워낙 의지가 굳은 선수다. 비록 한계투구수가 있어 80개 정도면 내려야하지만 5회, 6회까지만 잘 막아주면 뒤에 있는 투수들로 버텨보겠다”고 했고, 이대진은 조 감독의 그런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대진이 5연패에 빠진 KIA를 구했다. 이대진은 한화전에서 5이닝 동안 18타자를 맞아 4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벼랑 끝에 몰린 호랑이를 구했다. 투구수는 78개였다.

15일 문학 SK전에서 2.1이닝 6실점의 부진을 보인 뒤 어깨 근육이 뭉쳤던 이대진은 이튿날 올 시즌 두 번째로 1군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서재응, 윤석민과 함께 팀 선발축을 담당하던 그가 동반 이탈하자 한창 분위기를 탔던 KIA는 다시 험난한 길로 접어들었고 그래서 이대진의 공백은 KIA에겐 더 안타까웠다.

이대진은 “꼭 연패를 끊어야하는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1군에서 빠진 뒤 초반 며칠동안 재활군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컨트롤이나 전반적인 투구 내용에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조범현 감독도 “오늘 승리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이대진의 호투가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비록 올시즌 3승에 불과하고 8번 패전을 기록했지만 이대진은 한 때 KIA, 아니 해태를 상징하는 에이스였고 아직도 수많은 팬들은 그를 ‘추억 속의 인물’이 아닌 ‘KIA의 중심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한번 더 확인시켜준 이대진이었다.

청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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