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플러스]태권도와 격투기 맞짱뜬다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내달 5일 8경기 공식 대결

격투기스타 최무배도 출전

태권도와 종합격투기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국기’ 태권도는 무도를 강조하고 인격 수양을 위한 엄격한 자기 관리와 예절을 강조한다. 그러나 일부 팬은 이런 궁금증을 지녔다. “태권도는 과연 실전에서 얼마나 통할까?”

이 물음에 직접적인 답을 주려는 움직임이 있다. 태권도와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대결을 추진하는 것이다. 다음 달 5일 충북 청주시 충청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스피릿 MC 스페셜 배틀’이 그 무대다.

종합격투기 스타인 최무배가 태권도 선수와 기량을 겨룬다. 태권도 선수와 격투기 선수의 대결은 총 8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4경기는 태권도 방식으로 서서 싸운다. 4경기는 종합격투기 룰이 적용돼 누워서도 싸울 수 있다. 종합격투기 룰로 싸우는 최무배 상대로는 외국인 헤비급 태권도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태권도와 종합격투기 양측의 자존심이 모두 걸려 있다. 태권도로서는 다른 격투기와의 대결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는 것이고 종합격투기로서는 저변이 넓은 태권도 팬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레슬링이 주특기인 최무배는 “태권도와의 대결은 거리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태권도 선수와 대결해 본 적이 있다는 그는 “태권도의 스피드와 파괴력이 무섭다”고 말했다. 특히 태권도의 뒤차기가 위력적이라는 것. 동작이 커서 쉽게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대결에서는 간결한 동작으로 이어지는 뒤차기가 빠르고 파괴적이라고 했다. 태권도 지인의 훈련을 지켜보니 뒤차기로 앞사람이 들고 있던 신문지에 구멍을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리를 좁힌다면 그라운드 기술로 승부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무배는 “격투기는 싸움꾼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건강한 육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필요한 자기 절제와 스포츠맨십은 매우 교육적이다. 태권도와의 교류는 격투기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격투기든 태권도든 궁극의 목적은 같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기르는 것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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