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선수배려 최우선 LPGA, 잇속만 챙기는 KGA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여자 메이저골프대회인 제63회 US여자오픈의 연습 라운드가 열린 26일 미국 미네소타 주 에디나의 인터라켄CC에는 1만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입장료를 20달러나 내야 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를 실제 대회 때보다 가깝게 볼 수 있었기에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대회 주최 측은 최종 4라운드 때까지 관중을 14만 명으로 예상했으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3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3500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는 예행연습이라도 하듯 코스 곳곳에서 물 흐르듯 경기를 진행했다. 출전 선수 156명 전원은 대회 주최 측에서 고급 차량을 제공받아 이동하는 데 아무 불편함이 없었다. 연습 라운드와 드라이빙 레인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 투어에서 뛰다 처음 출전한 A 선수는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무척 부러웠다. 이래서 미국에 진출한 선배들이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열린 한국여자오픈 연습 라운드 때에는 선수들에게 별도의 그린피를 받아 ‘장삿속’이라는 비난을 듣는가 하면 다른 국내 대회 때도 경기 진행이 늦거나 매끄럽지 않아 원성을 산 적이 잦았다. 이달 초 한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는 “경기 보러 오신 분이 너무 적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올해 US여자오픈에 출전한 ‘코리아 군단’은 46명에 이른다. 그 수만 따지면 골프 강국의 자부심을 느낄 만하지만 골프 문화, 훈련 여건 등을 따지면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에디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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