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리그 최고기록 46세이브 깨겠다”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흔들리는 임창용, 자신감 피력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2·사진)이 일본 프로야구 세이브 기록을 세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 선동렬 감독이 주니치 시절인 1997년에 세운 38세이브(1승 1패)를 넘어 2005년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가 세운 일본 최고 기록(46세이브 1승 2패)을 깨겠다는 것.

임창용의 에이전트 박유현 씨는 25일 “임창용은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일본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야쿠르트는 64경기를 치른 25일 현재 센트럴리그 6팀 중 5위(30승 34패)에 머물고 있다. 임창용은 28경기에 출전해 1승 3패 18세이브에 평균자책 2.33으로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4위다. 1위인 한신의 후지카와 규지(25세이브 2승 1패)와는 7세이브 차.

임창용이 남은 80경기에서 전반기만큼 활약을 펼친다면 40세이브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이와 함께 임창용이 일본 최고의 마무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23일 퍼시픽리그 오릭스와의 교류전에서 홈런 2방을 맞고 첫 블론 세이브(세이브 상황에서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것)를 했다. 올 시즌 허용한 홈런 4개가 모두 6월에 나왔다.

임창용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해 왔다. 그가 허용한 홈런 4개 가운데 3개가 직구였다. 상대 투수의 미묘한 움직임까지 찾아내는 일본의 전력분석원들에게 그의 투구가 읽히기 시작한 셈이다.

임창용은 “직구의 볼 끝이 좋아 승부구로 사용했다. 하지만 타자들이 직구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만큼 이를 역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이 8 대 2 정도였다면 하반기부터는 직구 스피드의 완급을 조절하고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