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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21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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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로는 서울에서 처음 치르는 남북 대결인데다 최근 몇 차례 경기에서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허 감독으로서는 이번에는 뭔가 보여줘야할 상황이다. 예선전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북한 역시 정대세, 홍영조, 안영학 등 최정예 멤버로 나선다. 역대 전적에서는 11전 5승5무1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벤치 멤버들 활용
허 감독은 14일 투르크메니스탄을 꺾은 후 이번 북한전에는 그 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고기구가 투입될 전망이다. 장신(187cm)인 고기구는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박주영에 밀려 요르단과의 홈경기에 5분 정도 투입된 것이 3차 예선 출전의 전부다.
20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미니게임에서 허 감독은 박주영을 측면으로 돌리고 고기구를 원톱으로 기용했다.
또한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조원희가 발등 피로골절로 전력에서 제외됨에 따라 김정우, 오장은 중 한 명이 김남일의 파트너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세트피스 골을 노려라
한국은 투르크 원정에서 후반 36분 상대 수비수들을 완전히 속인 멋진 세트피스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3차 예선에서 한국이 프리킥 상황에서 넣은 첫 골이었다.
허 감독은 이를 염두에 둔 듯 이날 훈련에서 집중적으로 세트피스 연습을 시켰다. 미니게임 중간에 프리킥이나 코너킥이 나오면 선수들의 위치와 키커를 직접 선정하는 등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박주영은 “세트피스 기회는 90분 동안 1-2 차례 밖에 찾아오지 않지만 잘 활용하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다. 선수들끼리 호흡을 좀 더 가다듬어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격형 MF에는 김두현
투르크 원정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두현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허 감독이 무릎에 이상이 생긴 박지성을 북한전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밝혔기 때문. 김두현은 투르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허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이날 미니게임에서도 김두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좌우 측면의 박주영, 이청용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세트피스 상황 때마다 전문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슛과 크로스 능력을 과시했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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