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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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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조(26·FK 베자니아)를 막아라.”
북한축구대표팀의 홍영조가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조 한국-북한 경기에서 한국이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히고 있다.
세르비아 프로축구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영조는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함께 북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한국 팬에게 잘 알려진 정대세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집중 견제를 당하며 무득점에 그친 반면 홍영조는 북한 득점의 대부분을 기록하고 있다.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북한이 넣은 4골 중 3골을 홍영조가 넣었다.
정대세가 최전방에서 후방으로 내려오며 수비진을 끌어낸 뒤 순간적인 빠른 역회전과 강한 힘으로 수비 라인을 돌파하는 스타일이라면, 홍영조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기회를 노린다. 정대세가 수비의 주목을 끄는 사이 홍영조가 빈틈을 노리기도 한다. 한국은 정대세-홍영조의 공격 라인을 경계해야 한다.
한국과 북한은 3차 예선에서 나란히 3승 2무를 기록해 최종 예선 동반 진출을 이미 확정지었다. 한국이 10득점 3실점, 북한이 4득점 무실점으로 한국이 골 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그러나 남북 대결의 특성상 경기 외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역대 전적은 5승 5무 1패로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박주영(23·FC 서울)을 최전방에, 이청용(20·서울)과 이근호(23·대구 FC)를 측면 공격수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중 수비진을 5, 6명까지 두는 북한의 밀집 수비를 빠른 패스와 좌우 크로스로 공략할 계획이다. 187cm의 장신인 고기구(28·전남 드래곤즈)를 중앙공격수로 세워 고공 공격을 실험할 것으로도 보인다.
수비에서는 한국 측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포백과 스리백을 번갈아 실험하고 있는 ‘허정무호’는 중앙수비수 2명의 조합이 완성되지 않아 계속 파트너가 바뀌고 있다. 손발이 맞지 않을 경우 역습에 무너질 수 있다.
미드필더진에서는 김남일(31·빗셀 고베)과 김정우(26·성남 일화)가 뒤에 서고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은 선봉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정무 감독은 “정대세와 홍영조만 한 선수는 우리 팀에도 있다. 우리 수비진도 역량이 있다.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북한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공개 훈련을 했다.
파주=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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