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은 자존심 대결”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6분


비바람을 가르고…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북한전을 앞두고 18일 세찬 바람과 장맛비 속에서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비바람을 가르고…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북한전을 앞두고 18일 세찬 바람과 장맛비 속에서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허정무 감독 “최선 다할 것”…월드컵대표팀 폭우에도 맹훈

6·15위원회 ‘동시응원’ 추진… 붉은악마도 ‘야유’자제키로

녹색 그라운드에 강한 바람이 불고 폭우가 쏟아졌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18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 오전 훈련.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위한 전술 훈련이었다.

가벼운 조깅과 체조로 몸을 푼 선수들은 볼 뺏기 게임으로 몸을 달군 뒤 오버래핑에 이은 측면 크로스로 골 결정력을 높이는 훈련을 했다. 허정무 감독은 그라운드 내에서 함께 비를 맞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날 훈련은 무릎 이상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풀럼) 등 4명이 빠진 가운데 진행됐다.

허 감독은 “오늘 당초 두 차례 훈련을 하려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날씨를 고려해 오전에만 한 차례 훈련을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는 사실상 북한전에 나서기 힘들 것이다. 또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과 북이 모두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자존심을 건 대결이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서울 땅을 밟을 예정. 북한 성인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를 위해 서울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 A매치 상대 전적은 한국이 5승 5무 1패로 앞서 있다.

북한은 이번 경기에 ‘아시아의 루니’로 불리는 정대세(가와사키)를 비롯해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 등 주전 20명을 총출동시켰다.

한편 이번 경기가 펼쳐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남북 동시 응원’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한반도기를 휘날리며 남북 선수들을 응원하기로 했다. 응원단 규모는 500∼1000명.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도 평상시 다른 팀과의 경기처럼 대형 태극기 응원을 하되 야유를 삼갈 계획이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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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취재 : 양종구 기자


▲ 영상 취재 : 양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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