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2연승 꽂았다…레이커스에 6점차 승리

  • 입력 2008년 6월 10일 03시 00분


LA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은 “이런 경기는 처음 해 본다. 믿을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9일 열린 보스턴 셀틱스와의 미국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원정 2차전에서 지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통산 최다 타이인 9차례나 정상에 오른 명장인 그가 경기 내용을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자유투 때문이었다.

홈 팀 보스턴은 자유투 38개를 던져 27개를 적중시키며 승리의 발판으로 삼은 반면 LA 레이커스는 모두 성공시키긴 했어도 자유투를 10개만 얻었다. 잭슨 감독이 이름의 발음을 헷갈려 했던 보스턴의 식스맨 리언 포는 LA 레이커스의 팀 전체보다 많은 13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9점을 보탰다. LA 레이커스는 파울이 28개로 보스턴보다 7개가 많았지만 슈팅 동작에서 심판의 휘슬이 엇갈렸다.

잭슨 감독은 “똑같은 파울인데도 우리 선수들이 자유투 라인에 훨씬 적게 섰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자유투 기회를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킨 보스턴은 108-102로 꺾어 홈 1, 2차전을 모두 이기며 1987년 이후 21년 만의 정상을 향한 반환점에 도달했다.

3차전은 LA 레이커스의 홈인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11일 계속된다.

3쿼터를 22점 차로 크게 앞선 보스턴은 4쿼터 들어 LA 레이커스의 거세 추격에 휘말려 종료 38초 전 104-102까지 쫓겼다. 이 위기에서 보스턴을 살린 것 역시 자유투였다.

1차전에서 부상 투혼을 보인 폴 피어스가 종료 22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종료 12초 전에는 제임스 포지가 자유투로 2점을 보태 6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피어스는 28점을 터뜨렸고 케빈 가넷(17득점, 14리바운드)과 레이 앨런(17득점)도 고르게 활약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평균 4.6점에 그쳤던 보스턴의 후보 포워드 포는 21점을 꽂으며 홈팬을 열광시켰다.

LA 레이커스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4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30점을 퍼부었지만 역전승을 이끌기에는 힘에 부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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