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 부킹전쟁 낮보다 뜨겁네”

  • 입력 2008년 5월 31일 02시 52분


스카이72 골프장 등 야간 라운드 인기

밤이슬 영향 비거리-그린 스피드 줄어

주말이면 골프장으로 사라지는 남편 때문에 자주 바가지를 긁는 주부에게는 달갑지 않는 소식일 수도 있다.

야간 골프를 즐기는 골퍼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휴일도 모자라 심야에도 가장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 이른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밤공기를 가르며 달밤에 하는 라운드가 색다른 묘미를 준다. 그린피도 낮보다 저렴하고 운동을 마친 뒤에는 교통체증 걱정할 이유도 없으니 일석이삼조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스카이72골프장은 이달 초부터 링크스 18홀, 레이크 18홀 등 36홀로 야간 라운드제를 실시하고 있다. 주중 야간 시간 부킹률이 주간 시간을 앞지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27홀을 운영했던 지난해 6∼8월에는 야간 예약 경쟁률이 주간의 3배 이상이었다고 한다.

오후 6시 반을 마지막 티오프 시간으로 잡아놓은 스카이72골프장은 탄력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월요일 그린피는 1인당 14만9000원, 화∼목요일에는 15만9000원, 금요일 17만9000원, 토요일 20만9000원이다.

라이트 조도는 그린 400럭스, 볼 착지지점 250럭스, 페어웨이 200럭스 등으로 기존의 국내 골프장 조명(100∼120럭스)보다 최대 4배나 밝아졌다.

야간 라운드 때는 밤이슬의 영향으로 비거리가 주간보다 10∼20m 짧아지고 물기 먹은 그린의 스피드가 줄어들게 돼 클럽 선택과 퍼트 시 이를 감안해야 한다.

라이트 시설을 갖춘 수도권의 더반(경기 이천시), 코리아 퍼블릭(경기 용인시), 서원밸리 퍼블릭(경기 파주시) 등도 야간 라운드를 실시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