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체육진흥공단-생체협 ‘3體 통합’논쟁 다시 불 붙을듯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국민생활체육협의회를 통합하는 거대 스포츠단체가 탄생할까. 체육계의 해묵은 기구 개편 논의가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임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체육회의 자생력을 위해 공단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회와 생체협을 통합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체육회는 56개 가맹 종목에 13만3500여 명의 엘리트선수를 관장한다. 공단은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 수익사업을 통해 체육계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8000억 원에 이르렀다. 생체협은 8만2781개의 동호인클럽과 1800만 명에 이르는 생활체육 동호인을 지원하는 단체다.

3개 단체가 통합될 경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수익사업을 아우르는 거대 단체가 된다.

그러나 통합은 쉽지 않다.

우선 공단 측이 절대 불가 입장이다. 통합될 경우 공단의 기구축소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내 통신망에선 이 회장의 취임과 출근 저지 투쟁까지 거론되고 있다. 체육회가 공단을 흡수해 체육회에 대한 구조조정의 칼날을 분산시키려 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문화부가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체육회의 규모와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공단 관계자는 “각 기관의 고유한 설립 목적이 있는데 이를 통폐합하는 것은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체육회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생체협도 체육회와 통합에 대해 “체육회와 KOC가 먼저 분리돼야 체육회와 국체협의 통합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된다면 생활체육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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