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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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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본 그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파여 있었고 마주 잡은 손은 단단한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여독에 지칠 만도 한데 이른 아침부터 헬스클럽과 골프 연습장에서 땀을 흘렸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후배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대표적인 ‘엄마 골퍼’ 줄리 잉크스터(48·미국).
16일 경기 용인시 태영CC에서 개막되는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입국한 그를 14일 대회 코스에서 만났다.
그는 동네 아주머니 같은 푸근한 인상이지만 통산 31승에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잉크스터는 “부모님에게 좋은 유전자를 받아 태어났다”라며 웃으면서 “매일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따라 체력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18세와 14세의 두 딸을 둔 잉크스터는 ‘육아’와 ‘골프’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해 후배들의 부러움을 샀다.
“결혼 후 가족과는 2주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아이들의 취학 전에는 늘 투어를 같이 다녔다.”
내년 대학에 입학하는 큰딸은 사교적인 성격에 대인관계가 좋아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도록 했으며 막내는 농구, 골프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고. 자녀들과 르완다로 선교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한 잉크스터는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 아이들의 적성을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4일 저녁 한희원(휠라코리아)의 남편인 야구선수 출신 손혁의 초청으로 한우를 실컷 먹은 잉크스터는 2005년 엑스캔버스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에 한국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